가팔라지는 정책 정상화…저신용 채권 무더기 부실화되나

입력 2021-11-03 14:05  

이 기사는 11월 03일 14: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저(低)신용 채권 부실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 지원과 부채는 증대됐는데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통화 긴축마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 하이일드채권(투기 등급 채권) 가산금리는 올 6월 6.5%포인트에서 지난달 10%포인트를 넘어섰다. 달러화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가산금리가 10%포인트 이상인 채권은 1380억달러(한화로 약 163조원) 수준이다. 이중 절반(46%) 가량은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가 발행한 것이다. 현재 리파이낸싱(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재정·통화 긴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저신용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신용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국제금융센터는 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비유동성 자산의 위험성도 강조했다. 저금리가 오래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저유동성 자산인 사모 시장은 빠르게 커졌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수익 추구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글로벌 사모 시장의 자산 규모는 7조3000억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 주요 7개국 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2000년 7%에서 지난해 26%로 뛰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수익률 추구를 위한 비유동성에 대한 탐닉은 유동성 여건이 급변하면 취약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따른 빠른 금리 인상, 투자 수익 악화, 펀드 환매, 비유동자산 투매, 시장 가치 하락, 조달·운용의 유동성 위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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